한스컨설팅 한근태 대표의 컬럼 중 역발상에 대한 글이 와닿아서 옮겨옵니다.
1) 새로운 용도를 생각한다.
2)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
3) 자신이 가진 것을 버려야 한다.
세가지 다 정말 필요한 요소라 생각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3번째... 지금의 현실에 안주하는 타성에서
벗어나기...요즘 정말 절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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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을 위해서는 새로운 용도를 생각해 봐야 한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가진 것을 생각하지 않고 없는 것을 한탄하는데
시간을 보낸다. 아무 것도 없는 것이 때로는 경쟁력이 된다.
함평은 3무의 동네다. 천연자원도 없고, 관광자원도 없고, 산업자원도
없다. 하지만 새로 취임한 이석형 군수는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활용해 나비축제를 생각해내고 최고의 지자체를 만든다. 다른 할 것이 많았다면
굳이 나비 같은 것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비축제는 봄 한 철에만 붐빈다는 것이 문제다. 여름에 무언가 팔 것이 없을까
고민하던 공무원은 그 동네 돌머리해수욕장을 떠올린다. 하지만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뻘만 잔뜩 있어 밀물 때는
괜찮지만 썰물 때는 수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얘기를 나누던 중 한 직원이 이를 갯벌 체험장으로 활용하면 어떠냐는 의견을
낸다. 주다야싸 (주간에는 다방, 야간에는 싸롱)처럼 밀물 때는 해수욕장, 썰물 때는 갯벌 체험장으로 하자는 것이다. 이들은 해수욕장을 갯벌
체험장으로 해서 팔기 시작한다. 애들이 뛰놀고 싱싱한 뱀장어, 게, 조개, 바지락, 망둑어, 짱뚱어, 고둥 등을 잡게 하자는 것이다. 없는
바닷물 타령 대신 갖고 있는 개벌에 주목하자는 역발상의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여름 한 달 2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다녀가는 동네 명물이
되었다. 훌라후프의 수출길이 갑자기 막혀 이를 반으로 잘라 비닐하우스의 프레임으로 팔았던 것도 비슷한 사례가 된다.
관점
전환도 필요하다.
엔지니어 출신의 벤처기업이 망하는 이유는 신기술로 승부를 하기 때문이다. 고객이 누군지,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생각하지 않고 그저 끝내주는 기술 개발에 목숨을 걸기 때문이다. 끝내주는 기술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 끝내주는 기술로 무엇을
만들고 그것이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를 주느냐를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조직은 고객 입장보다는 내 입장에서 무언가를 생각하고
개발하는데 익숙하다. 내 입장이 아닌 고객 입장에서 사물을 보는 것이 역발상의 핵심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이 누군지, 고객들이 정말 보고
싶어하는 것은 무언지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닌텐도의 게임기는 단순하다. 그래서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머리보다는 몸을 움직이면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다. 타깃도 '5세부터 95세까지 게임을 하지 않는 모든 사람들'이다. 닌텐도는 젊은이들만 즐기는 게임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게임으로 바꾸었다. 닌텐도는 공간에 주목했다. 공간 영역을 확대해 움직이는 공간에서 할 수 있도록 했다. 공간영역이 확대되면 그만큼 재미도
증가한다는 사고에서 출발했다.
일본 촌구석에 있는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성공도 그렇다. 보통 동물원들은 장사가 되지 않는다. 너무 볼
것이 없기 때문이다. 동물들 대부분은 자거나 어슬렁거린다. 냄새도 난다. 이들은 고객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았다. 고객들이 정말 보고 싶어하는
것은 무얼까, 우리가 무얼 보여주면 고객들이 좋아할까를 생각했다.
그 결과 전시방식을 바꾸기로 한다. 동물의 능력을 보여주기로 한
것이다. 새로운 위치에서 동물을 볼 수 있게끔 공간을 재설계했다. 예를 들어, 북극곰의 경우 수영하는 모습을 밑에서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매일
위에서는 자거나 어슬렁거리는 모습만 보던 고객들에게는 놀라운 경험이다. 원숭이는 위에서 볼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엄청난 관객들이 몰려드는
동물원으로 거듭났다.
주기적으로 자신이 가진 것을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창조하기 위해서는 버려야 한다.
기업의 위기는 과거의 지식을 버리지 못하고 고집하는 데서 출발한다. 파이어스톤 타이어는 튜브 방식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다 프랑스의 미셸린
타이어가 튜브가 없는 래디알 타이어 방식을 만들자 위기에 봉착했다. 급하게 기존의 방식으로 래디알 타이어를 만들었는데 품질 문제로 1971년에만
34명의 사람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결국 다른 회사에 팔리고 말았다.
새로운 발상에 가장 큰 장애 중 하나가 타성이다. 기존의
성공에 안주하는 것이다. 성공은 그 자체로 비극을 씨앗을 품고 있다. 몇 번 성공하게 되면 사람들은 성공에 익숙하게 되고 자신이 하던 방식에
안주한다. 그러다 의외의 것에 일격을 당하고 무너진다.
꿀벌과 파리 중 누가 적응력이 강할까? 말할 것도 없이 파리다. 꿀벌은
조금만 공기가 나빠도 살지 못한다. 파리는 극지방이건 고산지대건 가리지 않고 산다. 파리와 모기를 어두운 병 속에 가둔다. 처음에는 입구를
막았다가 나중에는 한쪽 출구를 열어주고 반대편에 빛을 준다. 파리는 2분쯤 헤매다 모두 탈출에 성공한다. 꿀벌은 끝내 탈출하지 못한다. 꿀벌은
밝은 곳이 입구라는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남들과 똑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면서 결과가 바뀌길 기대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남들과 다르게 살고, 뭔가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해야 한다. 노자에 반자동지동(反者道之動)이란 말이 있다. 거꾸로
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도의 운동성이란 말이다. 모든 사람이 옳다고 하는 길에는 반드시 함정이 있고 진정 안전하고 옳은 길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이다.